잡동사니 블로그
[슈타인즈 게이트] 승인공명의 수버니어 본문

시선이 밝은 심홍색으로 칠해져가고 있다.
이 빨강색이 서서히 진해져간다.
그러자 발밑에서 빨간 여자아이가 엎드려 쓰러져있는것을 깨달았다.
짧고 검은 머리가, 끈적하게 피에 젖어있다.
바닥에 퍼져있던 피범벅이 느긋히 작아져간다. 쓰러져 있던 여자아이의 얼굴로 모여든다.
흔들거리며 여자아이의 신체가 중력을 무시하고 일어났다.
손도 발도 사용하지 않은채, 직립한다.
그 얼굴은 본 적이 있다.
시이나 마유리.
이마에 구멍이 뚫려있다.
빨간 이슬들이, 그 구멍으로 빨려들어간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세계의 안에서,
눈을 뜬 시이나 마유리는 슬픈듯이 미소지으며
나의 이름을 부른다.
ㅡ모에카씨, 어째서?
「읏!?」
벌떡 일어나보니, 내가 훤히 꿰뚫고 있는 가게였다.
「또, 이꿈....」
브라운관공방은 오늘도 한가하다.
점원이 영업시간중에 졸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정도로.
다행히도 점장은 근처의 노부부의 집에 무료 출장 서비스로 나가있어 부재였다.
만약 졸고있었던게 들키면 한소리 들을지도 모른다.
안심하게 되면서도, 가슴의 안에선 고통이 남아있다.
조금, 토할것 같은 기분이다.
시이나씨와 알게된 후로 이 1년간 몇번이나 같은 꿈을 꿧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왜, 하필이면 시이나 씨 인걸까...
왜, 하필이면 그런 잔인한 장면인걸까...
나는 이상해져 버린걸까...
자기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할만큼 이상한 생각이,
마음속에 숨어있는걸까..
그렇다고 하면, 나는 내 자신이 무섭다.
한숨을 쉬면서, 흐트러진 안경의 위치를 다시 잡는다.
살짝 보니 바깥에서부터 점내를 훔쳐보며 시이나씨가 손을 흔들고 있엇다.
나도 작게 손을 흔들었다.
욱신 거리며 가슴속이 아파오는 기분이 된다.
그냥 꿈일 뿐일텐데, 슬픈 그녀의 미소가 가슴속에 새겨져 잊을수가 없다.
「뚯뚜루-♪ 모에카씨」
가게 앞에 나가보니, 시이나 씨가 순진무구한 웃음ㅡ꿈에서 본 미소와는 완전히 다른ㅡ을 띄우면서
언제나의 특징적인 인사를 해줬다.
「안녕하세요」
「모에카씨, 왠지 졸려보이네~」
「깜빡.... 졸고.... 있었어」
「그랬구나-, 에헤헤... 점장에게는 비밀로 해둘게~」
시이나씨가 손에 들고있는건, 종이그릇...
거기엔 대량의 닭튀김 쌓여있었다.
오늘도 사온 모양이다.
「모에카씨, 모에카씨, 쥬시 카라아게 넘버원 먹을래? 따뜻해-♪」
「아뇨... 다이어트.. 중이니깐..」
「에? 언제나 말하고있듯이, 모에카씨 날씬하다구-」
「....... 죄송합니다.」
「왓, 사과하지마-」
이렇게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음식을 같이 먹자고 권해준다.
나뿐만이 아니라, 나에씨나 오카베군, 하시다군에게도 권유 하고있다.
시이나씨는 자신을 위해서 사오는게아니라,
모두에게 나눠주기 위해 사오는거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벽을 만들지 않고, 친하게 말을 건다.
부드러운 이 미소를 앞에 두면, 그 누구라도 마음을 열게 되버린다.
나도 라보멘 중에서 가장 먼저 친해진건, 시이나 씨 였다.
하지만...
나는 이때까지 단 한번도, 시이나씨에게 먹을걸 나눠 받은 적이없다.
몇번이고 시이나씨는「먹어봐♪」라고 권 해 주지만,
매번 이유를 대가면서 거절하고있다.
여러번 거절해도, 시이나씨는 만날때마다 권해준다.
"어째서 그렇게 신경써주는걸까" 라고 이쪽이 곤란해질정도로..
ㅡ어째서 나는, 시이나씨의 호의를 무시하는걸까.
그건 이 1년간, 몇번이고, 자문해온 질문...
실제로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체중은 나름대로 신경쓰고 있기는 하지만...
어째서 거절하는건가, 나 자신도, 잘 모르겟다.
제대로 된 이유를 알수가 없다.
1년전 ㅡ
브라운관 공방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날, 시이나씨는 첫대면인 나에게 부드럽게웃으며, 악수를 요청해 왔다.
그 손은 매우 부드럽고, 따듯해서...
그녀의 인격의 좋음까지 알정도로, 정말 좋은 악수였다.
나까지 마음이 따듯해졌던걸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다만, 그때 동시에 자신의 마음속에서 또 다른 내가 경고를 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에겐, 이 시이나 마유리 라는 여자로부터 뭔가를 받을 자격따위 없어..」
그건, 편견 인지, 선망인지, 아니면 열등감인지...
자기자신도 정리하지 못한채, 1년이 경과하려고 하고있었다.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으니깐?」
시이나씨는 그렇게 말하고선 가게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닭튀김을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쥬시 카라아게 넘버원은 1팩에 12개 들어있잖아? 마유시는 말이에요.. 이정도라면 혼자서도 순식간에 먹을수 있는거에요~」
ㅡ거짓말이다.
지금, 시이나씨는 거짓말을했다.
그도 그럴것이, 몇번이나 봐왔다.
언제나 사오는 12개가 들어있는 닭튀김 팩
시이나씨는 그 안에서 최초의 1개만 먹고선 당분간 2개쨰는 먹을려고 손조차 대지 않는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권유해가며 자신은 닭튀김이 아닌 다른 과자등을 먹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남은 11개의 닭튀김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1개는 오카린 몫, 분명 곧 대학교 수업도 끝나고 돌아올테니깐-
다루는 언제나 2개 먹을려고 해~ 모에카씨보단 다루군이 다이어트 필요해 보이는데 말이지~
크리스쨩의 몫! 미국은 지금 몇시쯤일려나..?
모에카씨 몫! 인데 지금 다이어트 중 이었지.. 에헤헤..
루카군 몫! 루카군은 마유시보다 소식이야- 허나, 남자다. 인거에요~
페이리스쨩 몫이에요 냥냥
7년후.. 가 아니라 슬슬 6년후려나.. 라보멘 넘버 008번의 몫!」
그렇게, 시이나씨는 언제나 라보멘 전원에게 나눠줄수 있게, 닭튀김을 챙겨놓는다.
하지만, 라보멘 전원이 모이는 일.. 최근 1년간 한번도 없었다.
그건 어쩔수 없는일이다.
라보멘 넘버 004번인 크리스씨는 미국에 있고,
이름도 모르는 008번인 「A」씨는 오카베 군이 말하기론 6년후가 아니면 나타나지 않는다니깐...
결국, 시이나씨가 사온 닭튀김중 몇개는, 필연적으로 남아버린다.
점장이나 나에씨에게도 나눠주는 걸 예상하고 있다고 해도, 역시나 많다.
그 남은 닭튀김은, 조금 식어버린후에 결국 최종적으로 시이나씨가 전부 먹게 된다.
「시이나씨, 외로운거야?」
「에ㅡ!?」
「라보멘이 다 모이지 않아서...」
「음... 외롭다기보다는, 마유시는 기대하고있는거에요-♪」
의외인 대답이었다.
「그게, 여기에 있으면 언젠가 절대로 8명이 모인다고 오카린이 말했었기 때문이려나-
크리스쨩도 이번에 미국에서 이쪽으로 온다고 연락있엇고,
거기에 8명째 라보멘은 어떤 사람 이려나~ 라고 상상하는건
엄-청! 재미있는거에요
라보멘은 말야,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어도, 마음은 통하는거에요
라보멘 뱃지가 있는 한, 동료이기때문에!」
놀랐다.
이 장소에 있는 사람한테도
이 장소에 없는 사람한테도
아직 본적도 만난적도 없는 사람한테도
그녀는 가까이 있는거다.
인연을 느끼고 있다.
연결되 있다고 순수하게 믿고있다.
비관 따위 조금도 하지 않고,
라보멘의 일원으로써 여기에 있는것에 마음속부터 기쁘다고 느끼고 있다.
그때 갑자기 내가 생각해낸건,
작년 오카베군으로부터 라보멘 뱃지를 받았을때 들은 말
ㅡ언젠가,의미를 알게될 때가 온다.
혹시, 그가 말하고싶었던건, 이런것 이었을까
지금은 각자의 사정으로 어려워도
우리 전원이 라보멘인 이상, 언젠가 분명히 이 라보에 8명이 모이게 된다는...
「그러니깐 말이야, 모두가 모였을때 모자라는 일이 없도록 닭튀김도 많이 사오고있어ㅡ
아, 그래도 사실은 마유시가 먹보인거뿐이지만.. 에헤헤」
시이나씨의 수줍어하는 표정이, 엄청 귀여워서
정말 좋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나는, 이렇게 속삭였다.
「라보멘, 빨리 8명, 모이면, 좋겠네..」
「응! 그때에는 모두들 뚯뚜루~ 라고 인사하면 좋겟다!」
정말로 기쁜듯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선 시이나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걸 듣고, 내 마음속에 막혀있던 무언가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걸 알았다.
내가 이상한 꿈을 꾸고, 마음대로 이상한 것에 잡혀있어도
라보멘이 전원 모이는 그 순간을, 시이나씨는 기다리고 있다면
나도 같이 그때를 기다리고 싶다.
그게... 나도, 라보멘 이니깐
나는 용기를 쥐어짜서
시이나씨가 앉아있는 바로 옆에 앉았다
「…?」
시이나씨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보고있다.
아직 눈을 맞추는것도, 입으로 제대로 말하는 것도 살짝 부끄럽다.
그러니깐 시이나씨에게 마음을 담아서 메일을 했다.
「역시, 그 닭튀김, 하나만 받아도 될까?」
내가 보낸 메일을 읽은 시이나씨는,
처음은 멍해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의미를 깨달은건가
엄청난 기세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응! 꼭!!!」
이쑤시개를 닭튀김에 꽂아, 내밀어준다
「자 여기, 맛있게 드세요~♪」
받아들고, 입 안으로 넣는다.
그 이름 그대로, 닭튀김은 쥬시했다.
냉동식품이라고는 생각할수 없을정도로 고기는 부드럽고, 맛은 내 취향..
「어때?」
「..... 맛있어」
「다행이다♪」
다만, 닭튀김을 한개, 나눠받은것의 행위를, 이렇게 기뻐할줄은..
생각도 못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좋았던걸까...
사람과의 거리를 줄여가는건
의외로, 생각했던거보다 간단한 것일지도...
시이나 씨에게 그걸 배운 기분이 들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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