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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인즈 게이트] 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3 본문
pixiv의 花シュウ 작가님이 작성하셨고 2020/1/15에 허락받고 번역하였습니다!
어색한 부분이나 수정이 필요한 곳은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 帰郷迷子のオカリンティーナ② 03~06 | 帰郷迷子のオカリンティーナ - 花シュウの小説シリー
帰郷迷子のオカリンティーナ② 03~06 3 沈みかけた太陽を背に、黄金色に染まる秋葉原を歩く。 引き伸ばされた自分の影を目で追いながら、俺はラジカンを後にした。 別に、何か目的が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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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태양을 등에 지고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아키하바라 거리를 걷는다.
나는 라디관을 뒤로 한 채, 길게 늘어진 자신의 그림자를 눈으로 쫓는다.
특별히, 어떤 목적이 이 장소로온 것은 아니다.
단지──
'크리스가 라보를 방문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머릿속을 정리해두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홀로 거리에 나왔을 뿐이다.
그리고 어딘가 공허한 생각을 겉돌게 하면서 목적지도 없이 어슬렁어슬렁 방황하다 보니 라디관 옥상까지 와 있었다.
단지, 그 정도의 일이다.
주위의 경치를 흘려보내며, 어딘가 미덥지 않은 발걸음으로 걸으며 생각한다.
크리스는 오늘이 되어서야, 갑작스래 그때의 일을 말해달라고 요구해 온다.
설명에 주관이 없다며, 얼굴을 붉게 물들인 크리스.
지금 당장이라도 듣고 싶어하는, 크리스.
처음엔, 왜 그리 서두르는지 의아했다.
그러나 그런 크리스가 초조해보였던 이유도, 지금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귀국 전 날이 될 때까지, 그 사실을 내게 알리지 않았다.
그런 크리스의 심정을 제멋대로 상상해본다.
'말을 꺼내고 싶어도, 말 할 수 없었다──는 건가.'
자의식 과잉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게 뭐 어쨌다고.
진작 말했어야 했다──
적어도 내 눈에는 크리스의 모습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사과하는 것 처럼 비쳤다.
그렇기에 나는 라보로 다시 돌아가면서, 각오를 다진다.
'이제 곧 크리스도 라보로 오겠지. 거기서 크리스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하자.'
수십억이나 되는 사람들과 마키세 크리스라는 소녀 한 명을 저울질한 마음.
나카바치의 흉기로부터 크리스를 구하려다 잘못해 크리스에게 상처를 입혀버린 채 실패.
그렇게 수렴하는 세계선을 앞에 두고, 한번은 무너졌을지라도 단념치 못한채 1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집념만으로 살아남았던, 지금은 없어진 미래에 나의 삶.
세계를 속이고 과거 자신을 속이기 위해, 모든 것을 무릅쓴채 크리스의 아버지에게 찔렸다.
그리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 범했던, 필사적인 무모한 행동.
그 모든 것들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크리스에게 전할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스스로의 마음을 보다 깊게 새기기 위해 한 번 더 강하게, 각오를 다진다.
──나는 모든 것을 말한 뒤, 크리스를 저지해보자──
크리스가 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모르겠다.
화를 낼까? 어이없어 할까? 슬퍼할까? 그렇지 않으면, 기뻐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설령 크리스가 어떤 반응을 보인다고 해도, 나는 저지할 것이다.
그것은 '예정'이 아닌, '확고'한 각오.
만류하면 곤란하다며 미소 지은 크리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웃는 얼굴을 나는 전력으로 부정하며, 그 귀국을 방해한다.
크리스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을, 그녀의 가족.
크리스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지인들.
크리스의 연구 복귀를 바라는 동료들.
크리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과학계의 어중이떠중이들.
나는 그런 모든 소망들을 무시해가며, 나만을 위해 크리스를 저지할 것이다.
만류해 보일 것이다.
나는 라디관 옥상에서, 그렇게 각오를 다졌다.
'그것이 가능 할 정도로, 나는 독선적이니까.'
마유리에게 질타 받지 않았던가.
다루에게 배우지 않았던가.
일주일 전에 라디관 옥상에서, 산소결핍이 되어 가면서까지 크리스를 향해 외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나는 오카베 린타로로서 어디까지나 독선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그런 생각을 가슴에 품으며, '각오해, 크리스' 라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때였다.
"?!"
땅이 흔들리고, 시야가 일그러지며, 정신이 아득히 멀어져 간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히 무언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산소결핍' 이었다.
비슷하다.
일주일 전, 라디관 옥상으로 뛰어들었을 때에 느낀 저항할 수 없던 감각, 그리고 그 감각은 '산소결핍' 과 동시에, 그──
"어이...... 농담이지?"
혼란스러운 내 사고는 톱니바퀴를 잃은 기계마냥 헛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도, 이것이 '산소결핍' 이 아닌 것만은 이상하리 만치 확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해 따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런 이해할 수 없는 나 따위는 내팽겨두고, 시야가 계속해서 일그러진다.
그리고──
"크으으으윽...!?"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압력에, 크게 신음하며 눈을 감고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다음 순간, 지금까지 밀어닥치던 무언가가 마치 그 자체가 거짓이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똑......같아......"
나는 눈을 뜨지 못한채 두려움에 사로잡혀 완전히 무뎌진 사고를 억지로 돌린다.
'있을 수 없어. 이제, 이 세계에는, 전화 렌지(가칭)도, 타임리프머신도 존재하지 않아. 그래서 말도 안 된다. 모순적이야. 이런 일, 이치에 맞지 않아.'
하지만 조금 전에 느낀 그 감각은, 나는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기억에 새겨져 있었다.
그러니까, 그 감각이 '그것' 이외의 무엇다--라는 명쾌한 답을 갈망한다.
천천히 감겨오던 눈꺼풀을 떠올린다.
시야에 들어오는 경치를 확인하다.
그 광경에 다른 것이 느껴지지 않는지 식별한다.
'딱히, 눈에 띄는 변화는......'
아키하바라의 거리는 무사히 존재한다.
해질녘에 물드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모에 문화를 답습해 온 역사.
그것이 느껴지게 하는 거리.
가전제품 매장이나 애니메이션 관련 서점의 상품 판매점, 그 외에도 여러가지 문화가 뒤섞여 있는 풍경.
그런 일종의 독특한 거리는 아직도 건재하다.
하지만, 그런데도 안심할 수가 없다.
'뭔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아무래도, 그 공포감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어쨌든, 이 감각을 계기로 너무나도 많은 고뇌를, 자신과 소중한 존재들에게──
"......?!"
갑자기 무서운 상상이 번뜩 모습을 드러낸다.
단번에 전신의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크, 크리스는!?"
황급히 백의의 주머니에서 애용하는 휴대 전화를 난폭하게 빼낸 뒤, 재빠르게 조작해 전화를 귓가에 댄다.
조용히 고막을 울리는 전화음.
몇 차례 되지않는 그 호출 시간이 공연히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받아라, 제발 받아!'
경종을 치는 심장에, 전신으로부터 혈액이 뿜어져 나올 것 같은 감각을 느낀다.
그리고 몇 차례의 전화음 후 전화가 연결된다.
"크리스! 무사한거냐?"
두말없이 외친다.
"오, 오카베? 뭐야? 무사하냐니, 그게 무슨 소리야?"
수화기 너머로 크리스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거기서 조금이나마 안도감을 얻는다.
손아귀에서 벗어나 있던 냉정한 사고가, 겨우 수중에 돌아온다.
"무사......한 거지?"
"아니, 딱히.....무사하긴 한데……"
"그런가..... 크리스, 한 가지 묻고 싶은게 있는데."
"...뭐야?"
"지금부터 너는 라보에 와서 내 이야기를 듣는다. 그럴 예정인 거지?"
"그런데..... 왜? 무슨 일 있어?"
수화기 너머로 조금 불안한 듯한 크리스의 말이 울려 퍼졌다.
나는 그런 크리스의 질문에 애매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아니다. 그렇다면 됐어."
"아니 좋지 않아.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아니다. 별 일 아니야. 신경 쓰지 마."
나는 터무니없이 큰 거짓말을 했고, 추궁하려고 어조를 높이는 크리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라보에...... 가도 괜찮은 거야?"
어딘지, 이쪽을 살피는 어조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평정을 유지하며 대꾸한다.
"당연하지.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휴대전화를 귀에서 떼어내고 난 뒤 전화를 끊었다.
나는 그대로 휴대폰의 키패드을 조작해서, 다시 귓가에 댄다.
잠깐의 기다림──
"여보세요 오카린? 무슨 일이야?"
그 목소리에 '다행이다. 마유리 역시 무사하군' 하고 또 다시 안도감을 거듭한다.
그리고──
"마유리, 미안하군. 조작미스로 잘못 눌렀어."
또 다시, 거짓말한다.
"뭐~어~? 잘못 눌렀어? 아 그렇구나. 오카린, 크리스에게 걸려고 했지? 명석한 마유시는 그 정도는 꿰뚫어볼 수 있는 것이에요!"
마지막으로 라보에서 본 굵은 눈물을 흘리던 마유리의 목소리는 거기에는 없었다.
평소의 능청맞은 마유리의 목소리에 적지 않게 한숨을 내쉰다.
"오카린? 있잖아, 크리스에게 잘 말해줘."
나와 크리스를 걱정해서 그러는 거겠지.
마유리의 말에 나는 '아, 알고 있어'라고 짧게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생각한다.
α세계선에서는 마유리가, β세계선에는 크리스가 시간의 의지라고도 부를 수 있는 무언가에 부추김 당해 희생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두 명에게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세계선은 바뀌지 않은건가?'
변화가 보이지 않는 현상.
나는 조금 전 느꼈던 감각이, 정말로 단순한 착각이었던 것은 아닐까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불안감을 조용하게 가슴속에 품고, 나는 라보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낯익을 터인 아키하바라의 거리가 평소와는 달리 으스스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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