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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인즈 게이트] 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2 본문

슈타인즈 게이트 팬픽,웹소설/오카린티나 시리즈

[슈타인즈 게이트] 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2

rennes 2022. 1. 1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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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iv의 花シュウ 작가님이 작성하셨고 2020/1/15에 허락받고 번역하였습니다!

어색한 부분이나 수정이 필요한 곳은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帰郷迷子のオカリンティーナ① 01~02 | 帰郷迷子のオカリンティーナ - 花シュウの小説シリー

帰郷迷子のオカリンティーナ 01~02 1 あの長かった夏も、気付けば終わりに近づいていた。 9月も残すところ後わずか。暦上ではすでに秋と言っても差し支えない。であれば、そろそろ涼

www.pixiv.net




라보에서 마유리가 미싱 밟는 소리가 리듬을 만들고 있었다.

귀에 익숙한 기계음은 벽에 등을 기대고 있던 내 귀를, 기분좋게 흔들고 있었다.

나는 빠른 박자에 의식을 흔들며, 마유리의 작업 풍경을 멍하니 바라본다.

"무슨 일이든, 타이밍이 생명이라는 건가......"

"마유리는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것 같네......"

독백인 셈이었던 나의 중얼거림.

그러나 그것이 들렸던 건지, 크리스가 내 말에 반응을 보였다.

나는 바로 옆에 주저앉아 있던 크리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조수여, 너도 그렇게 생각하나?"

"조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생각해."

접은 무릎 위에 오른손을 올린 채 그 곳에 턱을 괴며, 마유리를 바라보는 크리스.

거기에 비친 그 두 눈은, 얼만큼 넋이 빠졌던건지.

"하아......"

심지어는 또 이런 한숨까지 내쉰다.

뭐, 그 기분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계속 한숨만 쉬면, 늙을지도 모른다."

일단, 방해공작을 펼쳐보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한숨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효과가 있고, 이것은 뇌 과학의 상식이야. 더불어 스트레스 해소는 젊음의 비결이야. 그러므로 당신의 이론은 성립되지 않아."

틀림없이 까탈스럽게 반론해 올거라 생각했지만, 크리스는 의외로 냉정한 반론을 취했다.

'그렇다기보다, 나는 어떻게 말해도 반박 당하는 건 변함없군.'

라는 생각을 하며 어딘지 모르게, 자신의 미래 예상도에 왠지 모를 불안을 느끼자──

"있지, 오카베."

크리스는 마유리에게서 옆에 서 있는 내게로 시선을 돌리며, 올려다보았다.

"뭐야?"

"저기 말야...... 아까 전의 얘기 말인데......"

어딘가 불분명한 어조에, 크리스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을 예측해 대답한다.

"알고 있다. 머지않아 제대로 들려주도록 하지. 걱정하지 마라."

그런 나의 말에, 크리스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주름이 잡혔다.

"머지않아? 머잖아라니? 어째서 지금 당장이 아닌 거야?"

"뭘 그리 조급해 하는거냐? 오히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도 뭐랄까, 이젠 좀 그렇잖아."

"나는 상관없어. 그러니 들려줘, 오카베."

"허나 거절한다. 무슨 일이든 타이밍이 생명이라고 말했을텐데?"

"하지만......"

"내 주관 군데군데에, '뚯뚜루―☆'가 대량 발생해도 괜찮겠어? 잊지 마. 지금 마유리가 저기서 미싱을 사용하고 있는 건, 타이밍의 산물이라고. 포인트마다 예리하게 태클걸텐데 그래도 괜찮은건가?"

나의 담담한 어조에 크리스는 '우우~'하고 심음소리를 내더니, '그럼 장소를 바꾸자'라는 대안을 제출했다.

"그러니까 왜 그리 서두르는거지? 시간이라면 얼마든지..."

"내일, 돌아가."

"그렇다해도, 서둘러야 할 이유는......"

──거기에서, 내 사고가 멈췄다──

'지금, 크리스가 뭐라고 한거지?'

분명하게 들려온 크리스의 말에, 벽에 기대고 있던 등이 살짝 떨어졌다.

'돌아간다니...... 무슨 의미지?'

의미 따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추측을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은 망설이게 되었고──

"호…... 호오. 이 라보를 되돌아올 장소라 하다니, 존경해야 할 라보멘 정신이로군. 조수여."

나는 크리스의 말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키고 파탄투성이인 해석을 말하며, 보기 흉할 정도로 매달린다.

그런 내게, 크리스는 말했다.

"아니, 미국으로 돌아가."

덤덤하게 안녕을 고한듯한 크리스의 목소리는, 내가 매달리던 것을 깨끗하게 깨부수는 것만 같았다.

'......미국으로 돌아간다니.'

그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자 머릿속이 크게 뒤틀리는 것만 같은 착각을 느꼈고, 그런 자신에게 어떻게든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듯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바보인가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터인데, 뭘 이까짓 일에 동요하는 거지.'

그래, 알고 있었다.

언젠간 이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던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하찮고 사소한 문제라는 것도 깨닫고 있던것이다.

엔터키를 눌렀을 때에 비하면──

병원 침대에서, 크리스를 포기했을 때에 비하면──

라보 문 너머로, 크리스를 거절해 버렸을 때 비하면──

처음부터 예정되었던 크리스의 귀국은, 큰 문제가 아니었을 터였다.

그랬을 터인데──

'지나치게, 갑작스럽.....잖아.'

예기치 못한 사건인지라, 예견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

무의식중에 어금니를 악물고, 주먹을 있는 힘껏 쥘 것만 같다.

그러나, 강력하게 솟구치는 충동을 억지로 눌러가며 떨리는 등을 억지로 벽에 밀어붙였다.

그러고는 말했다.

"갑작스런 이야기로군."

"미안해. 진작 말했어야 했어."

"사과할 것 없다. 애당초 네 귀국 같은 건 예상했던 일이니, 신경 쓰지 마라."

마음에도 없던 말을 내뱉었다.

그런 내 말에, 쪼그려 앉아있던 크리스의 어깨가 미약하게 떨렸다.

"내가 돌아간다 말했는데도, 의외로 냉정한것 같네."

"이 몸이 예상했던 대로다. 게다가 두 번 다시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지 않으면 뭐냐? 호들갑스럽게 붙잡아 주길 바라는 건가?"

가능하다면 그렇게 말하고 싶다.

소리를 쥐어 짜면서 '어디도 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 줘'라고 외치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크리스에게도 크리스만의 사정이란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본심을 숨기면서, 가벼운 어조로 익살맞은 짓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크리스는──

"그건……곤란한데."

라고 말하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마마와의 약속이니까. 그동안은 억지 부려가면서 어떻게든 체류기간을 늘렸고."

"그래?"

"그래. 적당하게 이유를 대가면서 말야. 처음에는, 당신을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그리고 여러 가지를 떠올리고 난 후에도, 조금이라도 길게 여기에 있고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이제 끝."

크리스는 내게 시선을 떼면서 자신의 앞에 놓여 있던 부채를 대신할 것을 손에 들고 말한다.

"왜냐면, 제대로 도착했으니까. 그러니 마마와의 약속도, 이 곳에서의 생활도 매듭을 지어야만 해."

그것은 크리스가 부채대신 사용하고 있던,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아니, 두꺼운 종이라기 보다는......'

두꺼운 종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은, 단순히 종이라고 부르기에는 묘하게 부풀어 오른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자, 크게 붙여진 스티커에 영어인가 뭔가로 보이는 문자가 쓰여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수신인...... 국제 화물? 이런 건 라보에는 없었을텐데.'

거기서, 두꺼운 종이라기보다는 봉투에 가까운 그것이 크리스의 개인적인 소유물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건 뭐냐? 외국에서 온 소포 같은건가?"

나는 그것의 정체를 크리스에게 묻는다.

"어. 얼마 전에 도착했어...... 하지만 내용물은 단순히 쓰레기. 가연물과 불연물이 조금 있는 정도랄까?"

"쓰레기......인가"

"맞아, 쓰래기. 하지만 이거 말야. 실은 사이언스지에서 무리하게 부탁해서 받은 거야. 정말로 보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약간은 계산 착오였달까."

크리스는 접은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도착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라며, '도착하지 않았다면, 아직 이 곳에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라고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왜일까.

크리스의 그 말을, 묘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런 말 하지 마. 사별하는 것도 아니고, 기억을 잃는 것도 아니잖아. 단지 미국으로 돌아갈 뿐인거지?"

침울해지기 시작한 크리스를 달래려 했던 것일까?

나는 그런 말을 하면서, 동시에 '미국인가......' 라며, 엄청나게 먼 거리를 어찌해야 할 방안을 찾지 못하겠다.

파일럿도, 비즈니스맨도, 스포츠 선수도 아니고, 거기에 돈까지 없다.

그런 내게 있어, 바다 너머의 장소가 얼마나 먼 곳인지 상상이 채 가지 않는다.

하지만 말한다.

"외로워지면 언제든지 말 해. 어쨌든 난 마유리를 구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도 간 적도 있단 말이야."

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미국정도는 이웃과의 교제와 큰 차이가 없어. 언제라도 가 주마."

그런 생각으로, 이웃과의 교제 따위는 해본 적도 없는 내가, 분수를 모르는 발언을 한다.

크리스는 그런 내 말을 다 듣고, 떨구고 있던 고개를 조금이나마 들어올렸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도, 기뻐....... 조금뿐이지만."

크리스는 그러고 일어선다.

"일단, 호텔로 돌아갈게. 밤에 다시 올 테니까 그 때에......"

"그래 알겠다. 그때는 약속대로 모두 얘기하도록 하지. 너를 구해 냈을 때의, 내 주관을"

내 말에 크리스가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 마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듯, 라보의 출입구로 느릿느릿 향한다.

나는 그런 크리스의 뒷모습을 보고 말을 건다.

"기다려, 크리스."

그 말에, 크리스의 걸음이 멈춘다.

그것을 확인한 나는 벽에서 등을 떼고, 라보 구석으로 향했다.

분명히 거기에 있을 것이다.

크리스에게 건네주어야 할 것이, 그 곳에 뒹굴고 있을 것이다.

"마유리, 미안하지만 조금 비켜나 주지 않을래?"

일심불란하게 미싱과 씨름하던 마유리에게 말을 건다.

어림짐작으로는 이 근처에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 말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채, 다만 묵묵히 미싱을 계속 돌릴 뿐──

"왜 울어, 마유리?"

그 광경에 놀란다.

그리고 내 말을 계기로 마유리의 어깨가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마유시는...... 울지 않아요...... 외롭긴 하지만, 그래도 크리스 짱이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까...... 마유시가 울 리, 없는 거예요......"

나는 그런 마유리의 말에 "그런가. 고마워, 마유리" 라고 대답한다.

분명 마유리는, 울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대신 눈물을 흘려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둥, 두서없는 생각을 하게 되어버린다.

그러자──

"오카린이 찾고 있는 거, 이거……일까?"

마유리는 그렇게 말하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손을 벌리자, 거기에는 금속제의 작은 인형.

마유리의 손에 메탈 우파가 들려있었다.

"마유시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카린. 메탈 우파는 크리스 짱이 가지고 있는 편이 좋은거겠지?"

나는 마유리의 그 말에 조용히 고개만을 끄덕인다.

그리고, 살며시 마유리의 손에서, 작고 둥근 인형을 집어서──

"약속의 증거다. 가지고 가도록."

그렇게 말하며 마유리에게서 받은 메탈 우파를 크리스를 향해 가볍게 던진다.

은빛 마음이 라보 안에서, 한줄기의 궤적을 그렸다.

"나이스 캐치로군, 조수여."

크리스를 향해, 엄지를 척 들어올려 내밀어 보인다.

"괜찮아......?"

"아아. 네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

".......너무 폼 잡네. 오카베 주제에."

크리스의 말에, 무심코 쓴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크리스는 마유리에게는 '고마워'라 하고, 나에게 '그럼 이따가......'라는 말을 남기며, 라보 문에서 사라져간다.

나는 그런 크리스의 뒷모습을 보며, 미싱을 앞에 둔 채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마유리의 머리에 살포시 손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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