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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잇시키 이로하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끝나지 않는다. (6) 본문

팬픽, 웹소설/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역시 잇시키 이로하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끝나지 않는다. (6)

rennes 2019. 6. 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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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잇시키 이로하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끝나지 않는다.


잇시키 이로하 24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이로하.
그녀는 완전히, 사축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원작자 : 札樹 寛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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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잇시키 이로하는 메일을 기다린다.

아니, 아니. 잠깐 기다려주세요. 그 미소는 뭔가요? 창문에 비치는 당신, 잇시키 이로하씨 맞는거죠?
어찌됐든 약삭빠르다던가 하는 이야기도 듣고 있잖아요? 이래서는 너무 헤프게 보인다구요.
그것보다 솔직히 놀랐어요. 저 스스로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선배가 이런 메일을 하는 사람이였던가요?
틀림없이 고등학교 시절이였으면 약속을 하더라도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않을…… 아니, 진심으로 잊혀질 가능성조차 있었을꺼에요.

어찌 됐든, 반응이 의외로 좋네요. 사회인이 된 선배는……

이 7년간 그 인격이 바뀔 뭔가가 있었을까요?
원래 상사라는 직장도 학생 시절의 선배에게서 절대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상상할 수 없었어요.
선배는, 분명 일 처리도 빨랐고, 실행력도 행동력도 있었지만 그런 것을 스스로 하는 타입은 아니였다고 생각해요.
필요하다면 비록 자신이 희생되더라도 가장 효율이 좋은 방법을 선택한다.
그런식으로 저에게 보였거든요. 그런 선배가 스스로 상사같은 사축계의 극치와도 같은 곳에 들어가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요? 그렇게 선배를 바꾼 것은……
아니, 지금은 그런 것 생각하는 것을 그만둬야겠어요. 분명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을테니까요.

" 어떻게 된건가요? 선배가 그런 메일을 먼저 보내다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거 아니에요?
  핫!? 혹시 이것을 기회로 저를 꼬시려고 하는건가요!? 죄송합니다. 오랫만에 재회한걸로 갑자기 그런건 무리에요. "

……송신 버튼을 누르려고 할 때, 손가락이 멈춘다.
이상하지 않을까요. 이 메일. 말로 할 때는 평소대로라도 글로 하면 느낌이 다른 경우도 있으니까요.
……괜찮겠죠? 이정도의 거리감이라면……

전차는 어느새 제가 내리는 역 바로 앞 역까지 도착했습니다.
시간 지나가는게 너무 빠르잖아요! 평소의 귀가 전차라면 지루하게 느꼈겠지만……
얼마나 집중한건가요, 저?
조금만 더하면 뭐라고 하는 영역에 들어가버릴 것 같은 집중력이였어요. 마음가짐만으로 시간 감각이 변한다는 말은 정말이였네요.

메일의 내용을 생각하는 건 전차에 내려서 집에가서 야식을 먹고 하는걸로 할까?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늦어질텐데.
모처럼 드물게, 아니 오히려 인생에서 처음으로? 선배에게 먼저 메일이 왔는데……

알고 있다구요. 조금 메일의 답장이 늦는다고 어떻게 될 사람이 아니라는건요.
오히려 제가 바로 답장을 보낸다고해도, 그쪽에서 돌아오는 건 내일이 될 가능성도 있는걸요.
가능성으로는 이쪽이 훨씬 높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이니까요. 

전차는 제가 내릴 역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저, 무엇을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걸까요? 저도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이대로 보내는 편이 선배가 인식하고 있는 잇시키 이로하다운 것은 틀림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그걸로 괜찮은걸까요?

7년만에 재회한 선배는 역시 눈이 썩어 있었지만, 조금은 7년전과 달라져 있었습니다.
저도 분명 7년전보다는 조금 어른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의 선배에게는…ㅊ 분명 봉사부는 없어요.
그때의 제가 들어가지 않았고,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던……
아까의 미소는 사라졌고 창문에는 언짢은 표정을 한 여자가 비치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진지한 표정하고 있는건가요, 저. ……일하면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표정이잖아요.



………………………

망설인 끝에, 저는 그대로 내용을 보냈습니다.
응, 아직은 이정도가 좋다고 생각해요. 선배와 저는 막 재회함 참이니까요.

아! 이, 이 메일…… 금요일에 대한 내용을 빼먹어 버렸잖아요!
이상한 부분에서 고민을 너무 해버려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어요!
당황하며, 저는 추가로 메일을 썼습니다.

" 아, 참고로 금요일은 한가해요. 
매우 안타깝게도 금요일인데도 한가하네요. 럭키였네요, 선배! "

……이정도면 되겠죠?
사실 금요일에는 시간이 있으면 회식에 참석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매우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는 거절하도록 할께요.

추가로 메일을 보내고, 깨닫고보면 이미 제가 내려야할 역에서 2 정거장 지난 역에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우와아…… 아무래도 정말로 뭔가하는 영역에 들어갔나봐요.
일할때도 이정도의 집중력이 발휘된다면 분명 빨리 일을 끝냈을꺼에요.
하아…… 귀찮지만, 2 정거장을 돌아 가야겠어요. 그 사이에 선배로부터 답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아까부터 자꾸 이야기 하지만, 그 선배니까요, 답장이 바로 올리가 없겠죠.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심 기대하지 않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네에, 그렇게 현재 시각은 23시 45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집에 돌아와서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도 하고, 목욕도 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전차에서 내리고 2시간 지났다고 말할 수 있네요.

아니, 알고 있다구요. 그정도는 이해 할 수 있는 후배니까요?
그 선배가 메일을 성실하게 보낼리가 없잖아요.
무언가의 변덕인지 선배로부터 먼저 온 메일에다가, 거기에 답장이 바로 온다니 너무 욕심이 지나친거 아니에요?
애초에, 저도 이것저것 생각을 하느라 답장을 보내기까지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선배에게 이러쿵 저러쿵 투정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하지만…… 이대로라면, 저 오늘 잠이 안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이미 잘 준비는 끝났습니다. 오히려 침대에 이미 들어깄는걸요.
다만 아까부터 저는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메일 수신 확인을 하는 것은 몇번째일까요?

하아…… 이제 0시가 지나고 있네요…… 오늘은 이걸로 잘래요.
더 이상 기다린다면 정말…… 정말……

그 순간 핸드폰이 울려서, 저는 벌떡 일어나서 메일을 확인했습니다.

" 이로하~ 이번 주 금요일 한가해~? "
" 바빠. 죽을만큼. "

0.2초만에 친구에게 답장한다.
조금 분위기를 읽어주세요.
이거 분명 이런 패턴인거죠? 몇시까지 깨어있어도 오늘 절대로 답장이 안오는 패턴인거죠?
메일이 왔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관련 없는 메일이거나, 아마존에서 배송 알람 메일같은 거잖아요.
저도, 이제 더이상 애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별로 선배에게서 오는 메일을 기다리는것도 아니니까요?
여기서 이렇게 우울해할 필요가 애초에 없잖아요.
제가 보낸 답장에도 분명 금요일에 한가하다고 적었으니까, 오늘은 잘꺼에요. 절대로 잘꺼에요.
내일 아침에 느긋하게 메일을 확인하면 되는거잖아요.


……오전 3시 30분.
잇시키 이로하씨, 당신 올해 몇살인거죠?
에~? 24살이라구요~? 아-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됐네요.
그 훌륭한 어른이 왜 평일, 월요일부터 이 시간까지 밤을 새고 있는건가요?
일요일 밤도 지새우다 지각할 뻔한 것 벌써 잊어버린거에요?
학습 능력이 없는건가요? 잇시키 이로하씨.

잠이 오지 않아요.
조금 저 스스로가 부끄럽네요.
이거 고등학생은 커녕, 중학생 수준의 연애 편차치잖아요?

이미 알고 있잖아요.
이 시간에 메일을 보내는 사람 일반적으로 없는걸요.
상대를 생각하면 더더욱이잖아요. 보통 자고 있는 시간이니까요.

……단지 문제는 지금부터 잔다고해도, 내일 아침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거잖아요.
알겠어요. 이렇게 되면 승부에요. 저는 이제 자지 않을꺼에요. 이대로 아침까지 깨어…………



※※※※※※

머리맡에 둔 휴대폰의 진동으로, 저는 눈을 떴습니다.
아…… 알람이잖아…… 아직 졸려어어…… 오늘 회사 가기 싫다……
저는 다시 잠들기 위해 휴대폰 진동을 멈추려 손을 올렸습니다.

1건의 신규 메일.

………졸음이 싹 달아났습니다.

" 나는 몇번이나 너한테 차이면 되는거냐…… 그럼 금요일에 만나는걸로, 시간과 장소는 나중에. "

정말 선배다운 간소한 대답
하지만 그것이 너무, 너무 기뻤다.
금요일 저녁까지 4일.
아마, 저는 열심히 버틸 수 있을꺼에요. 아니, 열심히 버텨볼께요!
금요일 밤에 일이 남아있는 사태는 100% 피해야 하니까요!

저는 잠이 확 깬채로,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자, 오늘도……… 시계가 8시 30분을 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첫 미션은 좋은 핑계를 생각하는게 될 것 같네요.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antasy_new&no=2558557&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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