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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기타

[2ch] 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엔에 (2)

rennes 2019. 7. 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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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4:56:24.25 ID:uxwqRYpB0 

거기에 미야기가 계속 한 이야기에 따르면, 
나는 40세에 오토바이 사고를 일으키는 듯하다. 
그 사고로 얼굴의 반을 잃어, 걸을 수 없게 된다던가. 

제법 기가 죽는 얘기였지만, 한편으론, 
그것을 경험하기 전에 죽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니, 
의외로 럭키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겠지, 반쯤은 기대할 여지가 있으니까, 
50년이나 무의미한 인생을 보내거나 하는 거지. 
완전히 좋은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면, 
반대로 아무 미련 없이 갈 수 있다는 거다. 





5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4:58:44.63 ID:uxwqRYpB0 

나는 기분을 달래려고, 텔레비전을 켰다. 
방송에서 스포츠 특집을 하고 있는 듯했다. 
곤란하다고 생각하며 채널을 바꾸려고 했을 땐, 
남동생의 얼굴과 이름이 똑똑히 화면상에 나와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글라스를 던져버렸지. 
텔레비전이 쓰러져 바닥에 떨어지고, 글라스의 파편이 흩날린다. 

나는 문득 정신이 들어, 미야기 쪽을 본다. 
그녀는 명백히 경계하는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다. 

「남동생이야」라고 나는 애써 밝게 말했지만, 
그게 오히려 본격적으로 맛 간 사람 같아서 웃을 수밖에 없었지. 

「……남동생, 별로 좋아하지 않는군요?」 
미야기는 경멸하는 듯이 말했다. 
「그다지」라고 나는 끄덕였다. 
옆방에서 벽을 치는 소리가 났다. 





5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00:43.05 ID:uxwqRYpB0 

깨진 글라스를 치우거나 하고 있으니, 
내 취기는 안 좋은 느낌으로 깨기 시작했다. 
이대로 완전히 알코올이 빠져나가면, 
최악의 정신상태가 될 것이 눈에 선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역시 최악의 선택이었지. 
나라는 녀석은, 자신의 인생을 
나쁜 방향으로 굴러가게 하는데 있어선 일류다. 

전화를 건 상대는, 고교시절때 가장 친했던 녀석이었다. 
몇 개월간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만나지 않을래」같은 억지를 말하는 나에게, 
친구는 「지금부터 거기로 갈게」라고 흔쾌히 응해주었다. 

그 때는, 조금 구원받은 기분이었지. 
아직 나를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5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03:11.81 ID:uxwqRYpB0 

이 이상은 없을 정도로 한심한 얘긴데, 
친구를 만날 때, 나에겐 약간의 속셈이 있었다. 

이 미야기라는 아이, 겉모습은 그런대로란 말이지. 
붙임성은 없지만, 행동이 귀엽다. 
그 아이가 내 뒤를 계속 따라온다는 거지. 
그야 뭐, 그게 감시원의 일이니까. 

그래서, 슈퍼를 돌아다니는 도중, 난 생각한 거야. 
주변에는, 우리들 연인사이로 보이지 않을까, 라고. 
오히려 그 외에 뭐로 보인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친구가 그런 착각을 해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어. 
귀여운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거야. 
듣는 쪽이 부끄러워질 동기지? 
하지만 나한테는 절실했어. 





5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07:06.57 ID:uxwqRYpB0 

레스토랑의 테이블에 도착하니, 미야기는 내 옆에 앉았다. 
나는 만족해서, 빨리 친구가 오지 않을까 근질근질했었지. 

시계를 본다. 약간 도착하는 게 빨랐던 모양이다. 
친구가 올 때까지 커피라도 마시며 기다리기로 했다. 

웨이트리스가 와서, 나는 내 주문을 말한 뒤, 
미야기를 향해서, 「너는 괜찮아?」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어색한 듯한 얼굴을 했다. 
「……저기, 처음에 말하지 않았던가요?」 

「뭐를?」하고 나는 다시 물었다. 

「저는, 당신 외에는 볼 수 없어요.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만져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미야기는 웨이트리스의 옆구리를 찔렀다. 확실히, 무반응이었다. 





5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09:09.72 ID:uxwqRYpB0 

나는 시선을 들어 웨이트리스의 얼굴을 보았다. 
「우와아……」라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지. 

이거 저질러버렸군, 하고 생각했다. 
한동안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새빨갰다. 

이렇게 되면, 친구에게 여자아이를 자랑한다는 
작은 꿈도 이룰 수 없다는 거다. 
이중삼중으로 비참했지. 
내 경우엔, 수명이나 건강이나 시간 같은 거 보다, 
비참함을 파는 편이 훨씬 돈이 될 것 같다. 

그냥 돌아가버릴까하고도 생각했지만, 
거기서 딱 친구가 나타나버렸어. 
우리는 과장스럽게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반쯤은 자포자기였지. 이제 솔직히 아무래도 좋았어. 





5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14:10.69 ID:uxwqRYpB0 

고교시절, 우리는 불만덩어리였다.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우리는 맥도날드에 앉아서, 
몇 시간이고 같이 불평을 얘기했었지. 

분명, 당시의 우리들이 진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행복해지고 싶다아」라는 한 마디였겠지. 
그래도 그걸 말로 하는 게 두려워서, 우리들은, 
몇 시간이나 저주의 말을 하며 기분전환을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친구는, 
확실히 불평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 때와는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변해버렸다. 

뭐라고 할까, 그것은 현실적이고 타당한 불평이었지. 
그 시절의 억지스럽고 비현실적이며 어긋난 불평과는 다르다. 
지금의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알바에 대한 불평이나, 
여친에 대한 불평이나, 그런 것이다. 





5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18:21.31 ID:uxwqRYpB0 

나는 견딜 수 없어져서 말이야. 
친구의 이야기는 노골적으로 자랑으로 변해가고, 
옆에서는 미야기가 소곤소곤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나는 두 사람이 동시에 말을 걸어오는 게 정말 싫어서, 
그런 일을 당하면, 머리가 깨질 것 같아져. 

그래서, 간단히 한계를 맞이했다. 
뭐, 원래도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었겠지. 

정신 차리니, 나는 미야기에게 「닥치고 있어!」라고 고함치고 있었다. 
가게 안에 정적이 흘렀었지. 수초 후, 한 번에 핏기가 가셨다. 

친구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나는 돈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 
드디어 정신이상자처럼 되기 시작했네. 
이거야 30만도 못 받을 만하다. 





5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20:36.35 ID:uxwqRYpB0 

나는 밤길을 걸어 돌아갔다. 취기는 완전히 깨어, 
몸은 안 좋은 주제에, 눈은 완전히 선명했다. 

조금도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나는 텔레비전을 보려고 생각했지만, 
그러고 보니 스스로 글라스를 던져 망가뜨렸었다. 
다행이 소리만은 나오는 것 같으니까, 
나는 그걸 거대하고 불친절한 라디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캔맥주를 따서, 프레츠를 안주삼아 마신다. 
미야기는 내 관찰기록을 적는 듯했다. 
내가 레스토랑에서 저지른 멍청한 짓에 대해서 적고 있겠지. 





6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22:21.16 ID:uxwqRYpB0 

「저기, 아깐 고함쳐서 미안했어」라고 나는 말했다. 
「확실히, 네가 말한 대로였어. 
나는 적당한 거짓말이라도 해서, 빨리 가게를 나와야 했어」 

「그러네요」라고 미야기는 이쪽을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그거 다 쓰면, 같이 마시지 않을래?」 

「마시길 원하는 건가요?」라고 그녀가 물었다. 

「그야 뭐. 외로우니까」라고 솔직히 대답하니, 
「죄송하지만, 일하는 중이라 무리입니다」라고 거절당했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라고 라는 거다. 

새벽이 밝아오고,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기 시작한다. 
미야기는 1분 자고 5분 일어나 있는 사이클로 
나를 감시하고 있는 듯했다. 
뭐랄까, 터프하네. 나한테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6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27:37.89 ID:uxwqRYpB0 

저녁이 되어, 나는 눈을 떴다. 

갑자기 믿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원래 나는 제법 성실한 성격이다. 
12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는 게 기본이고 말이지. 
저녁놀을 맞으면서 눈을 뜨는 건, 신선한 느낌이었다. 

방구석을 보니, 미야기는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어느 샌가 샤워를 한 듯, 
근처를 지나갈 때 비누향기가 났다. 

똑같은 내 방인데, 미야기가 있는 주변만은 
완전히 이질적인 공간 같은 느낌이었지. 

나는 전의 리스트를 바라보고, 오늘은 유서를 쓰기로 했다. 
근처의 상점에서 편지지를 사와, 나는 만년필을 손에 쥐었다. 





6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33:55.22 ID:uxwqRYpB0 

편지 같은 거 오랜만에 쓰네, 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편지를 쓴 게 언제였지? 
나는 기억을 더듬는다. 아마도 그건, 초6의 여름. 

그 여름, 반에서 다 같이 타임캡슐을 묻었다. 
은색의 공 모양 캡슐에, 당시의 보물 하나랑, 
미래의 자신에게 쓴 편지를 넣었었지. 
모두들, 열심히 적었었지. 의외로 재밌다고, 그거. 

20세가 되면 그걸 파내자고 정했었지만, 
현재, 아무 연락도 받지 않았다. 
나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십중팔구, 담당한 녀석이 잊어버린 거겠지. 





6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35:48.10 ID:uxwqRYpB0 

거기서 나는 생각한 거야. 어차피 아무로 파내지 않을 거라면, 
나 혼자서 타임캡슐을 파내야지, 하고 말야. 

그런 노스탤직하고 로맨틱한, 
달콤한 감상에 빠지게 해주는 것을 나는 원하고 있었다. 

밤이 되자, 나는 전차로 초등학교에 향했다. 
모종삽을 헛간에서 빌려와, 
나는 체육관 뒤로 가서,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묻은 장소가 기억나지 않아서 말이지. 

미야기는, 계속해서 구멍을 파는 나를, 
가까이에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엄청 기묘한 광경이었겠지. 






6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42:30.66 ID:uxwqRYpB0 

결국 타임캡슐을 찾은 것은, 
구멍을 파기 시작하고 3시간 정도로, 
그 때엔 삽을 쥔 손은 물집투성이, 
몸은 땀투성이, 신발은 흙투성이였다. 

가로등 밑에 가서, 나는 타임캡슐을 열었다. 
내 편지만 꺼내려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나 고생했으니, 차라리, 
전부 훑어볼까하고 나는 생각했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반 친구의 편지를 연다. 
그 순간까지 나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편지에는, 마지막에, 이런 칸이 있었어.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입니까」라는 칸이 말이야. 





6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47:25.29 ID:uxwqRYpB0 

지금까지의 흐름에서 예상은 하겠지만, 
거기에 내 이름을 적은 녀석은, 한 명도 없었다. 

역시나, 하고 나는 묘하게 납득해버렸다. 
가장 빛나고 있던 초등학교 시절마저, 이 모양이다. 

단지, 한 가지 위안은 있었다. 
예의 소꿉친구 말인데, 그 아이만은, 
「최고의 친구」에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편지의 내용 중에 내 이름을 꺼내주었다. 
아니, 이걸 위안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제법 허무한 이야기지만. 

내 편지와 소꿉친구의 편지만 꺼내고, 
나는 타임캡슐을 원래 있던 장소에 다시 묻었다. 

떠날 때, 미야기가 타임캡슐을 묻은 장소 위에 서서, 
땅을 발로 콩콩하고 고르게 하고 있던 것이 기억난다. 





6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51:48.68 ID:uxwqRYpB0 

막차는 수시간전에 역을 지나갔었다. 
나는 역의 딱딱한 의자에 엎드려 누워 첫차를 기다렸다. 
이상하게 밝은데다 벌레도 많아서, 자기에는 최악의 환경이었지. 

한편, 미야기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듯이. 
스케치북을 꺼내서, 건물 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근무의 일환이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나는 잠들었다. 

첫차시간보다 몇 시간 일찍 눈을 뜬 나는, 
밖에 나가 자판기에서 아이스커피를 샀다. 
이상한 데서 자는 바람에, 몸 여기저기가 아팠다. 

아직 주변은 약간 어두웠다. 
건물 안으로 돌아가니, 미야기가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뭐랄까, 인간다운 모습을 드디어 본 것 같네. 
아아, 저 아이도 기지개 같은걸 하는구나, 하고 감동했다. 





7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5:58:28.79 ID:uxwqRYpB0 

감동과 함께, 내 안에서, 묘한 감정이 자라났다. 

남은 인생이 3개월이라는 상황 때문인지도 모른다. 
계속 반복되는 실망 때문인지도 모르고, 
연속된 긴장, 피로나 아픔 때문인지도 모른다. 

막 일어난 탓에 잠꼬대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단순히 미야기라는 아이가 취향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뭐 아무래도 좋다. 아무튼 그 때, 갑자기 나는, 
미야기에게 「심한 짓」을 하고 싶어졌었어. 
자포자기의 표본이라는 느낌이지. 어쩔 수 없다. 





7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6:02:13.72 ID:uxwqRYpB0 

미야기에게 다가가서, 나는 물었다. 「저기 감시원씨」 

「무슨 일인가요」하고 미야기는 얼굴을 들었다. 

「만약 지금 여기서, 내가 너한테 난폭한 짓을 한다면, 
본부 같은데서 나를 죽일 때까지, 어느 정도 걸려?」 

그녀는 딱히 놀라지 않았다. 차가운 눈으로 나를 보고, 
「1시간도 걸리지 않겠죠」라고만 대답했다. 

「그럼, 수십 분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게 내가 물으니, 그녀는 나에게서 눈을 돌리고, 
「아무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한동안 침묵이 계속되었다. 

이상하게도, 미야기는 도망가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저 지긋이, 자신의 무릎을 바라보고 있었다. 





7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6:05:02.42 ID:uxwqRYpB0 

「……위험한 직업이구나」 
그렇게 말하고, 나는 미야기의 두 칸 옆에 앉았다. 

그녀는 나에게서 눈을 돌린 채로,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내 신경의 흥분은 완전히 가라앉아있었다. 
미야기의 포기한 듯한 눈을 보고 있었더니, 
이쪽까지 슬퍼져 왔던 거야. 

「나 같은 녀석, 적지 않지? 
죽음 앞에 머리가 이상해져버려서, 
감시원에게 분노의 창끝을 향하는 녀석」 

미야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하면 편한 케이스에요. 
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 잔뜩 있었으니까요」 





7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6:10:42.28 ID:uxwqRYpB0 

「……어째서, 그런 위험한 일을, 
너 같이 젊은 애가 하고 있는 거야?」 

내가 그렇게 물으니, 미야기는 조금씩 얘기하기 시작했다. 

얘기에 따르면, 그녀에겐 빚이 있는듯했다. 
원인은 그녀의 모친에게 있다고 한다. 

결코, 대단한 인생도 아닌 주제에, 
사채까지 해서 수명을 마구 사들인 듯하다. 
그런데도 병으로 간단히 죽어버려서, 
그 청구서를 이 아이가 지불하게 됐다던가. 
상쾌할 정도로 기분이 더러워지는 이야기였지. 





7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6:12:54.90 ID:uxwqRYpB0 

「사채 말입니다만, 제 수명을 전부 팔아서, 
겨우 갚을 수 있을지 어떨지 한 금액이에요. 
까딱하면 멋대로 수명을 팔 뻔했지만, 
거의 포기했을 때, 이 감시원 일을 소개받은 거에요. 

이 일, 힘들긴 하지만, 벌이는 굉장히 좋아요. 
이대로 계속 한다면, 제가 50세가 될 쯤에는, 
전부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0세가 될 쯤에는”, 인가. 
이거 또, 힘 빠지게 하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마치 그것이 구원인 듯이 얘기했지만, 
자기가 뭘 한 것도 아닌데, 앞으로 수십 년, 
나 같은 녀석을 계속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된단 거잖아? 





7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6:15:42.86 ID:uxwqRYpB0 

「그런 인생, 전부 팔아버리면 되잖아. 
50세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 같은 건 없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니, 그녀는 조금 곤란한 듯한 얼굴을 했다. 

「확실히, 실제로, 감시원업무를 하는 중에 
감시대상에게 살해당하는 사람도, 잔뜩 있어요. 
하지만……봐요, 간단히 결정할 순 없어요. 
언젠가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렇게 말하곤, 50년 동안 무엇 하나 얻지 못한 채로 
죽어간 남자를, 난 한 명 알고 있다구」 

「그거, 저도 알고 있어요」라고 미야기는 약간 미소지었다. 
왠지 기뻤었지. 내 농담에 그녀가 웃어준 것이. 





8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6:21:15.37 ID:uxwqRYpB0 

첫차에 타고, 양복이나 교복에 둘러싸인 채, 
나는 주변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미야기에게 말을 걸었다. 

「타임캡슐 안에 말이야, 『최고의 친구』에 
나를 골라준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소꿉친구 그 아이만은, 
내 이름을 편지에 적어주었어」 

물론, 주변에는 미야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까,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완전히 수상한 사람이다. 

미야기는 걱정스런 얼굴로 말한다. 
「저기, 다들 보고 있어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에요」 

「됐어. 생각하라 그래. 실제로, 이상한 사람이니까. 
……그래서 말이야, 역에서 다시 생각했는데, 
역시 나한테 있어서, 설령 어떻게 바뀌어버렸더라도, 
소꿉친구는, 내 인생 그 자체야」 





8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3/05/07(火) 16:23:56.15 ID:uxwqRYpB0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그녀와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 
그리고, 나에게 인생을 준 감사표시로, 
내 수명을 팔아 얻은 30만을, 그녀에게 주고 싶어. 
아마 넌 반대하겠지만, 별로 상관없잖아, 
내 수명을 팔아서 번 내 돈이니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별로 반대하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전차 안에서 얘기하는 건, 이제 그만하죠. 
보고 있는 쪽이 부끄러워요」 
라고 말하면서도, 미야기는 묘하게 즐거워 보였다.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나는 그대로 거리로 향했다. 
토스트와 삶은 계란을 커피와 함께 뱃속으로 넘기고, 

나는 심호흡을 한 후, 소꿉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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